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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and movies +2

Walking Dead

tv and movies2013. 1. 3. 04:51

2012년/2013년 연말연시를 맞아 몰아본 TV쇼 Walking Dead.

사실 이 쇼를 처음 접한건 몇달 전이었는데 그때만해도 "또 좀비물?" 하면서 약간 식상하게 느껴져 첫 에피소드를 몇분 보지도 않고 관두었었는데요, 요즘 이게 인기라는 얘기에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서 시즌 1, 2를 3일만에 다 보고 말았습니다.

원래 코믹스 원작이라는데 흥미로운게 코믹스도 그렇고 TV 쇼도 그렇고 한국계 캐릭터가 나와요. TV쇼에서 한국계 남자배우를 보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Lost에서도 나왔었죠, 왠지 더 반갑더라구요. 게다가 제 제부를 닮아서 더 호감이 ^^;

Netflix에는 시즌 2까지만 있고, 시즌 3는 지금 방송중인데 집에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않아서 볼 수가 없네요. 어서 빨리 시즌 3 방송이 끝나고 Netflix에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다리는 동안 보려고 코믹스 책을 주문한 상태랍니다.


Netflix를 통해 DVD로 빌려서 이제야 D-War를 봤습니다.
다들 디까/디빠로 나뉘어서 한바탕 소동이 났던 때와 상당한 시간적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설마 저처럼 뒤늦게 보시는 분들은 또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아직 안보신 분들은
먼저 보시고 다음 글을 읽어주세요 ^^

먼저,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어서 용이 된다는 '이무기 전설'은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또, CG는 확실히 좋아지는 게 보입니다.
정말 스탭들이 무진장 고생한게 느껴집니다. 이만하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이무기가 LA 도시를 휘집고 다니는 것도 좋았습니다.
기존 괴수영화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흔한 장면이긴 하지만
그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무리 양보해도 저 나쁜 이무기를 따르는 '군대'의 설정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서 그런 국적불명의 무리들이 나왔는지, '반지의 제왕'을 흉내내려는 의도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탭들의 무진장한 고생으로 어느 정도 비슷한 장면들이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결국 영화 자체에는 큰 해가 되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감독님의 무리수로 불필요한 고생을 한 거죠.

LA에서의 시가전을 위해, 미국 마케팅을 위해 주인공을 미국인으로 설정하는 것, 이해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환생'이라는 만병통치약으로 설정의 미흡함을 때우는 것은 너무 안일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 저라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과거 조선에서 일어났던 일과 현재 LA에서 일어나는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500년 전의 사건과 오늘의 사건을 이어주는 몇가지 물리적 장치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주인공의 그 목걸이(?) 같은 것이 실제로 500년 전 조선에서 소유했던 사람으로부터
대대로 물려져 내려왔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난데없이 어느날 골동품 가게에서 얻게하지 않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 나쁜 이무기를 추종하는 무리를 좀 더 현실적으로 설정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쁜 이무기가 용이 되면 어떤 특별한 혜택을 받기로 한 동시대의 악당들로 말이지요.
그래서, 조선시대 장면에서 마을을 습격하는 것은 이런 국적불명의 반지의 제왕 아류 군대가 아니라
잘 조직된 조선시대 스타일의 검객 무리 같은 식으로 하구요,

LA에서 주인공 남/녀를 추적하는 것은 LA 갱들과 같은 식으로 묘사를 하겠습니다.
살짝 그 배후에 정부가 있는 것 처럼 흘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그러면 후반 사건 전개를 주인공 남/녀 vs 갱들,
군대/경찰 vs 나쁜 이무기 이렇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진행하는 거지요.

그랬으면 지금과 같은
반지의 제왕 + 쥬라기 공원 + 터미네이터 + 전설의 고향 같은 영화는 아니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